안주인 마님이 몸종을 불러다 엄한 어조로 야단을 쳤다.
"네 이년,얌전하고 눈 치 빨라
내 너를 귀여워 했거늘 그 은혜도 모르고
못된 행실을 하여 아이를 배다니.!
더 이상 집에 둘수 없으니 어서 썩 나가거라!"
몸 종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였다.
우는 것을 보니 마님은 좀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동정심이 든 마님은 그녀가 너무 순진하여
사내들에게 당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럼 그냥 데리고 있을 테니,
어느 녀석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이름을 대 봐라." "마님!!,그것만은.....,"
"말을 못 하겠다고? 그러면 짐을 꾸리거라."
"마님, 그것은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누구의 아이인지 모르는 걸요."
"당치 않는 소리!
너를 이렇게 만든 놈의 이름을 모르다니,
삼돌이 녀석이 아니더냐?"
"마님 !!, 쇤네는 정말 모릅니다.
아이를 낳아 봐야 압니다."
"아니, 엉큼한 계집애.
누굴 속이려 들다니. 안 되겠다.
어서 이 집에서 나가거라."
계집종은 눈물을 닦으며,
"마님 !!, 아이가 앞으로 나오면 그건 도련님 아이고,
뒤로 나오면 그건 대감님의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