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엄마

소연종원맘 2007. 7. 6. 10:16

 

 

엄마..

오늘도 바다에 나가셨겠지요

이십년전에도 삼십년전에도 늘 그랬듯이

바다는 어디론가 흐르기만하고

누가 그랬을까요

물은 흘러서 바다로 모인다고

..

저는 그말 믿지 않아요

바다는 늘 흘렀지요

어느날엔가는 내 학비로 흐르고

어느날엔가는 할머니 약값으로 흐르고

어느날엔가는 아빠의 한잔 술값으로 흐르고

그렇게 흐르면서

손가락 마디마디에 커다란 매듭이 생겼지요

손톱밑 까맣게 흙이 박혔지요

..

일년에 한두번

내려가

내가 할 수 있는것은

까슬한 당신의 손을

잡아드리는것 밖에 없었습니다

..

당신 가슴에 멍울져 있는 그리움

다 풀어주지도 못하고

또 멍울만 덧얹어 드리고 오는일 이였습니다

..

다시 오마고 기약없는 약속을

남기고 돌아서는 일 뿐이였습니다

..

깊어가는 밤에

당신 생각에 가슴이 아립니다

..

건강하게 오래오래 곁에 계셔주세요

아이들 보면서..간혹은 이런저런 걱정도 해 주시고

아이들 때문에 더 없는 행복함도 맛보시고

나랑 맛있는 것도 드시고

둘이 오붓한 여행도 떠나보고

나 엄마랑 사진도 찍고 싶어

..

엄마랑 그랬지..엄마랑 어디갔지..

내 딸이랑 그랬지..내 딸이랑 어디갔지..

엄마랑 나랑 그런기억 ...........



출처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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